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산주의와 한국 현대사 연구에 평생을 바치신 고인께서는 학문적 완벽주의를 추구하셨다. 특히 한국 현대사 연구에서 근거없는 가설을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사건의 원인을 전적으로 남한이나 북한 내부에서 찾으려는 좁은 시야를 비판하셨다. 그리하여 자료에 근거한 실증주의적 분석에 충실하였기 때문에 국내 자료 뿐만 아니라 해외 자료 수집에 심혈을 기울이셨다.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원인과 결과를 세계사와 동양사와 연결하여 분석하였다. 고인의 학문적인 열정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영생을 누리기를 기도드린다.